인출용 목판은 단단한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계속해서 인출해야 하므로 너무 무른 나무를 사용하면 나중에는 글자가 제대로 인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출용 판목 재료로 좋은 것은 배나무, 대추나무, 가래나무, 박달나무 등이다.
배나무는 목질이 연하여 칼질을 하면 잘 떨어져 나오고 매끈하기 때문에 가장 좋고, 대추나무는 단단하여 벌레가 먹지 않고 묵직한 무게감이 있다. 가래나무 역시 예전부터 매우 고급 목재로 쳤다.
배나무-시도유형 용천련고판목, 박달나무-시도유형 제봉문집목판
2 배자 (配字)
배자란 각(刻)할 글씨 원본을 나무판에 잘라 붙이는 과정을 말한다 . 인출용 목판은 들어갈 원고의 크기보다 크게 준비한다 . 원목보다 목판이 큰 것은 아래위를 둥글게 굴려서 운반이나 보관시 목판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여백이다 . 좌우에는 인출할 때 가늠자 역할을 하고 보관시에 판을 보호하는 마구리(손잡이)를 만들어 끼우기 위해서 여유가 필요하다 .
보통 각자할 경우에는 한자 한자 잘라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지만 , 복원을 위한 작업일 경우에는 원본 그대로 배자한다 . 옛날에는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보고 베껴 쓴 원본을 판목에 직접 뒤집어 붙이거나 복각본(復刻本)일 경우 책을 해체하여 책장을 뒤집어 붙여 각자하였다.
① 여백재기
원본을 한쪽 끝으로 몰아 놓고 여백 부분을 잰다.
② 풀질하기
풀이 너무 되지 않도록 하고, 계절에 따라 농도를 조절해 나무에 풀질을 한다.
③ 종이 얇게하기
글씨를 거꾸로 붙이고 습기를 조절한 후 각을 할 때 종이 두께가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전체를 사포로 문질러 종이 두께를 밀어낸다.
④ 기름 바르기
글씨가 잘 보이도록 맑은 기름을 바르면 밑의 글씨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3각자(刻字) 하기
인출을 위한 목판 각자는 대부분 작은 글씨를 반대로 뒤집어 판에 붙여 놓고 새겨 나가는 반서각이다.
때문에 능숙한 기술도 기술이려니와 작은 획의 탈락도 조심해야 하는 칼놀림의 정교함과 함께 글자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한자 한자 새겨 나가는 정성과 인내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인출용 각자는 꼭 깊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인출할 때 글씨 아닌
부분에 먹이 묻지 않을 정도면 된다. 3mm 정도가 적당하며, 더 이상 깊이 파면 인출할 때
먹칠할 먹솔이 글자 안에 들어가 걸릴 수 있어 인출하는데 오히려 지장이 있다. 반서각은 그냥 보아서는 알 수 없으므로 인출을 하면서 여러번 다듬어 교정을 해야 좋은 글자가
나온다. 복원인 경우에는 원래 글씨에 역점을 두고 고쳐야 하기 때문에 특히 복잡하다.
4알판과 손잡이 만들기
목판의 손잡이는 여러 판을 보관할 경우 목판이 서로 겹쳐지지는 것을 막아주며, 상하 통풍이 가능하게 하여 부패나 변형을 막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또한 인출할 때는 손잡이를
기준으로 선을 그어 같은 위치로 안출할 수 있으며 , 글자의 위면 파손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5인출(印出)
인출이란 각(刻)한 면에 먹칠을 하여 닥종이를 위에 대고 문질러서 찍어내는 것으로 일종이 원시적인 인쇄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각자가 끝나면 물을 칠해서 원본 종이를 떼어 내고 충분히 말려 먹칠을 한다. 먹에는 아교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방충 성분으로 목판을 보호하고, 목판에 어느 정도 습기를 유지하게 한다.
① 인출준비하기
<그림.인출할 때 사용되는 먹과 먹솔 준비> 인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먹의 농도이다. 먹을 많이 칠하면 번지고, 먹이 진하지
않아도 역시 번지므로 먹을 가는데 요령이 필요하다. 먹은 되도록 진하게 칠하는 것이
좋고 계절에 따라서 먹의 농도가 달라져야 한다. 두번째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먹솔이다.
먹을 각한 면에 칠해 주는 것이 솔이기 때문에 먹솔 역시 중요한데, 보통솔과 마무리솔
두가지가 있다.
② 먹칠하기
털이 길고 부드러운 솔로 먹을 듬뿍 칠한 후, 마무리 솔로 먹을 고루 정리한다.
③ 문지르기
밀대로 고루 문지르면 글자가 나타난다.
④ 인출하기
밀대로 민 후에는 재빨리 종이를 떼어낸다.
⑤ 목판보관
인출이 끝나면 목판을 깨끗이 닦아 말린 다음 옷칠을 해서 통풍이
잘 되는 선반이나 높은 누각에 보관한다. 보관할 때 목판의 마구리(손잡이)가 판끼리
붙지 않게 하여 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서각(正書刻:현판)
1치목(治木) - 나무 다듬기
각자에 사용하는 나무를 다듬는데, 이를 치목(治木)이라 한다. 건물의 크기에 맞게 현판을 만들어야 하므로 건물이 다 된 후에 가서 보고 적당한 크기를 정한다.
정확한 계산을 위해 직접 건물을 보는 것이 정확하다, 현판은 전통적으로 대부분 까만 판에 흰 글씨이고, 원래 두꺼운 것은 양각을 하는데 크기와 두께가 맞아야 한다.
어느 정도의 크기로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면 용도에 맞는 나무를 골라 『ㄱ』자를 이용해 크기를 잰다.
2 배자 (配字)
배자(配字)는 글자간의 사이를 아름답게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 현판은 싫증나면 버리고 다시 쓸 수 없으므로 처음부터 각을 하기 전에 고칠 것을 고려해서 배자를 한다 . 배자를 할 때에는 글자의 간격과 균형을 고려해 해안, 자간, 기울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
옛날에는 각자장에 대한 경시 풍조가 있었기 때문에 글씨가 완성되면 한지(漢紙) 원본을 그대로 붙여서 고치지 않고 각쟁이는 그대로 각만 하면 그만이었다 . 그래서 옛날 작품 중에는 좋은 것도 있지만 글씨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보면 글자의 균형이 맞지 않아 형편없는 것도 많다.
① 스미 놓기
글자 사이의 간격에 따라 나무의 크기에 맞추어 줄을 긋는다. 이 과정을 “ 스미놓는다 ” 라고 한다.
② 여백 자르기
여백이 있으면 붙였을 때 균형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글자를 여분 없이 잘라 놓는다.
③ 순서 정하기
자른 글자를 순서가 바뀌지 않게 맨 뒤부터 순서대로 못에 끼워 놓는다.
④ 배자하기
글자의 균형과 자간과 여백을 맞추어 붙이고 여러 번의 조정을 거쳐 배자를 한다.
⑤ 배자완료
배자가 끝나면 나무판을 세워 살펴본 후 배자를 마무리 한다.
3각자(刻字) 하기
배자하고 2시간 정도가 지나면 마르므로 그때부터 글자를 새기기 시작한다. 배자할 때 수정을 했지만 , 각(刻)을 하다 또 고쳐야할 부문이 보이면 다시 고쳐가며 판다.
각자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망치를 이용해 칼등을 두들겨 파는 방법과 망치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파는 방법이다.
한자 한자 따로 떨어져 있는 목활자을 팔 때는 손으로 파는 것이 유리하고 , 큰 글씨나 현판은 손으로 파면 힘만 들고 제대로 각이 안되므로 때려서 파는 방법이 힘도 덜 들고 정확하다. 일본은 끌로 내리 찍어서 각을 한다.
각을 하는 순서는 글씨의 획순과 상관없이 나뭇결을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 글씨의 획순대로 팠다가 획이 떨어질 수 있기 대문이다.
① 목판고정
조임쇠로 목판을 고정 시킨다.
②칼대기
오른쪽 중지를 칼의 끝등에 대고 글자에 칼을 시킨다.
③ 각자하기
망치로 칼등을 조심스럽게 두들겨서 각을 판다. 각을 할 때 두들기는 법 , 각 잡는 법 , 강도 조절 등이 중요한 기술이다.
④수정하기
글자의 획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만약 획이 떨어지면 5mm정도 더 파서 , 아교를 이용해 다른 나무를 박고 다시 각을 한다.
4 모판짜기
모판이란 현판의 가장자리 틀을 말한다. 날개와 꼬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날개와 꼬리가 없는 모판이 튼튼하다. 왜냐하면 날개 꼬리가 있는 것은 구멍을 내서 끼워 맞추고 못을 박았지만, 없는 것은 4궤를 맞추어 마무리했기 때문에 더 튼튼하다.
유명한 고궁의 현판을 모두 조사한 결과 옛날 모판의 각도가 일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보기 좋은 현판들만 골라 실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모판을 제작하고 있다.
모판의 재료로는 알판과 같은 종류의 나무를 준비한다. 원판의 크기에 따라 모판의 두께와 앞으로 나오는 면의 크기가 달라진다. 판의 두께와 크기에 따라 치수를 정하면 머리 각도기와 형틀을 이용해 각도를 표시한다.
① 치주놓기
자를 이용해 치수를 재고, 머리각도기로 각도와 모양을 맞춘다.
②아교칠하기
물릴 곳에 아교를 칠한 후 4궤를 물려 놓는다.
③4괘 맞추기
4궤를 맞추어 놓고 고무줄로 감아 조여주고 충분히 건조시킨다.
④ 알판끼우기
모판의 각도에 맞게 정리하고 사면에 아교를 칠한 다음 모판에 알판을 끼운다.
⑤ 가로대 붙이기
모판을 뒤집어 양쪽에 가로대를 대고 나사못으로 조여준다.
⑥ 조이기
알판에 나무를 올려 놓고 조임쇠와 고무줄로 조여준다.
5 칠하기
칠은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여 결정한다. 착색이 잘 되도록 나무에 묻어 있는 종이와 풀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마른 걸레로 각이 된 면을 먼저 닦고 마구리면 , 뒷면 , 나무 길이면 등 차례로 닦는다.
물기가 제거한 후 나무의 갈라진 부분이나 작업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들을 보수한다 . 그리고 사포질을 한다 . 사포질은 마구리면 → 곡면 → 사방 모서리 → 뒷면 → 앞판 순서로 나뭇결대로 하며 , 사포질을 하다가 획 자체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
① 염료 칠하기
현판의 뒷면에 붉은색의 전통 염료로 칠을 한다.
② 알판 칠하기
먹은 조금 진하게 갈아 알판 전체에 먹칠을 한다.
③ 밑그림 그리기
모판의 사면에 녹색을 칠하고 , 바늘로 구멍을 낸 도안 종이를 대고 호분으로 쳐서 밑그림을 그린다.
④ 밑그림 칠하기
당초무늬를 따라 녹색을 한번 더 칠한 후 사이사이 붉은색을 칠하고 가장자리에 흰색으로 테두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