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안내판 제주 4.3 수악주둔소
濟州 四·三 水嶽駐屯所
국가등록문화재 제716호
제주 4ㆍ3 수악주둔소는 군인ㆍ경찰 토벌대가 무장대 토벌작전을 전개하기 위해 만든 석성 중 하나이다. 이러한 주둔소는 무장대가 오름이나 한라산 지역으로 피신하자 군인ㆍ경찰들이 주둔과 토벌작전을 목적으로 제주도 전역 여러 곳에 축성하였다. 제주 4ㆍ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계기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봉기하여 1954년 9월 21일까지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군인ㆍ경찰 토벌대는 수악주둔소에 머무르며 무장대와 주민들과의 연결을 차단하고 무장대 토벌작전을 전개하였다.
수악주둔소는 1950년 6월 이후에 축성되었다. 제주도에 축성되었던 여러 주둔소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수악주둔소의 내부에는 토벌대가 머무르며 취사 및 난방을 위해 불을 피웠던 장소, 경비초소의 흔적, 거처 공간의 흔적 등이 남아있으므로 수악주둔소는 시대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이며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인 제주 4ㆍ3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주둔소는 제주도 현무암을 이용해 쌓은 성 형식의 돌담이며, 구조는 외성과 내성 이중으로 구축하였다. 외성 주요 지점에 망루*를 설치하여 경계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성 안쪽에는 거주를 위한 숙소, 취사와 난방을 위한 화덕, 세면장, 화장실 등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다. 성의 전체 규모는 1,920㎡이며 석성의 전체 길이는 271m정도이다.
* 망루 :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지은 다락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