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정사는 집안의 글방으로 사용하던 서재 건물로 주변에 있는 소흘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1890년에 처음 건립하였으며 1915년에 크게 고쳐 지은 후 여러 차례 수리를 하였다.
소산정사는 함안 이씨 문중의 소호공(小湖公), 군수군(郡守君)이 건립하였다. 소호공은 관직에 나가지 않고 유학을 공부하였으며, 아들인 군수군은 목민관을 지낸 후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하였다.
소산정사는 시루봉의 남쪽 비탈면 끝자락에 남서쪽을 향하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맞은편에 소산정사가 있으며, 본 건물 외에 정자인 한루정과 창고, 부속 기와집이 각각 1채씩 있다. 한루정과 같은 규모의 호은정은 1999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소산정사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이다. 왼쪽부터 온돌방을 중심으로 하여 앞뒤에 툇마루를 설치한 2칸, 마루 2칸, 온돌방 앞뒤에 툇마루를 설치한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의 앞뒤로 툇간이 발달한 겹집구조이다. 지붕은 네모꼴의 처마에 세모꼴의 지붕을 올린 팔작지붕이다.
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처마와 기둥 사이에 짜 맞추어 댄 나무인 공포는 새 날개 모양의 부재를 끼운 익공 형식을 갖추고 있다. 기둥과 기둥 위에 건너 얹어 서까래를 놓도록 하는 도리는 5개이며, 도리의 받침 역할을 하는 장여와 기둥들을 연결하는 창방 사이에는 화반 2개가 놓여 있다.
한루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이다. 마루 1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리나 장여 밑에 소로를 받쳐서 장식한 소로수장 구조이며, 도리는 3개로 구성되어 있다.
대문채는 5칸 규모이며, 가마를 타고 출입할 수 있도록 좌우 행랑보다 지붕을 높게 설치한 솟을대문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