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의 무덤이다. 흥선대원군은 1907년에 흥선대원왕으로 추봉되었고 1908년에 무덤도 흥원(興園)으로 승격되었다. 묘역은 여흥부대부인(驪興府大夫人)과 합장한 단분(單墳 ; 하나의 봉분)의 형태이다. 묘역의 석물들은 백색 화강암으로 만들어 재질이 우수하며 조각기법은 수려하고 섬세하여 뛰어난 예술성을 보인다. 이는 왕실에서 제작하였기 때문인데, 근대 조선 왕실의 희귀한 능묘 석물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봉분 주변에는 원(園)이라는 무덤의 격식에 맞추어 석양을 바깥쪽을 향하여 배치하였는데 1907년 이후에 위치를 변경한 것이다. 묘역 하단에는 장대한 장명등, 망주석과 문석인을 차례로 배치하였다. 장명등은 모란꽃 장식이 돋보이고, 망주석의 세호(細虎 ; 망주석 몸돌부분에 조각한 상서로운 동물 문양 장식)는 포도송이 같은 열매를 입에 물고 가는 형상이 독특하다. 문석인은 규모가 장대하고 안면표현이 섬세하여 무덤을 수호하는 상징성을 잘 구현하였다. 묘역 입구에는 신도비와 국태공원소(國太公園所) 표석(1905년)을 세웠다. 신도비는 1908년에 제작한 것으로 옥개귀부형(屋蓋龜趺形 ; 지붕모양의 머릿돌과 거북이 받침돌의 비석 형태)으로 제작하여 추존왕의 격식에 맞추었다. 신도비는 오석의 흑색 몸돌과 백색의 거북이 받침돌이 대조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이 묘역은 조선 왕실 무덤의 마지막 계보를 잇고 있으며, 근대 양식을 대표할 수 있는 우수한 석물을 보유한 곳으로 학술적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