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居然亭)은 화림재(花林齋) 전시서(全時敍)가 은거했던 곳 서쪽에 그의 후손인 전재택(全在澤) 등이 고종 9년(1872) 세운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 건물이다.
거연(居然)은 주자(朱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 12수」 중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취한 말로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 정사를 짓고 거처하여 주변의 명승을 소유하였음을 의미한다.
임헌회(任憲晦, 1811∼1876)는 「거연정기(居然亭記)」에서 “대개 영남의 승경 가운데 삼동(三洞: 안의삼동)이 최고이고, 삼동의 승경 가운데 화림동(花林洞)이 최고이며, 화림동의 승경 가운데 이 정자가 최고이다.”라고 하여 거연정의 경관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주변의 기묘한 화강암 반석, 폭이 넓은 골짜기, 흐르는 계곡물과 조화를 이루는 등 동천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