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ㆍ과학

STONE TOWER
한국의 성곽소개
수많은 외침을 이겨낸 역사의 현장
소개
탐방
성곽은 외부 세력의 침입이나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시설물로, 성벽과 성문 등을 포함하여 그에 부설되는 이를 테면, 여장, 옹성, 치성, 암문, 수구문 등의 여러 가지 시설을 통틀어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오천년 장구한 역사 속에서 서로 다른 세력끼리 각축을 벌여왔고, 또한 숱한 외침도 겪었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는 ‘성곽의 나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쌓은 성곽의 수와 종류가 많고, 그 축조 기술 등도 발달해왔다. 오랜 역사 현장 자체인 성곽과 그 자취는 선인들의 생사고락의 내력을 간직한 문화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성곽 여행은 우리 선조들이 21세기 후손을 위해 특별히 남겨놓은 선물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서울성곽 | 순천낙안읍성 | 수원화성
우리나라의 성곽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헌상으로는 사마천의 <사기(조선전)>에 기원전 1세기 무렵 고조선의 도성으로 지어진 왕검성(오늘날의 평양 지역)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 처음이다.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가 팽팽히 힘을 겨루던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성곽의 축조 방법이나 구조가 크게 발달했으며, 이때 쌓은 성곽들은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에 수많은 외침을 이겨내는 기본 바탕이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왜구에 대비하기 위한 읍성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많이 축조되었다. 이처럼 반만년 역사와 함께한 성곽 문화의 오랜 전통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성곽 문화의 꽃으로 손꼽히는 ‘수원 화성’을 축조해내는 밑거름이 되었다.
성곽의 종류는 축조 목적과 기능에 따라 크게 왕궁과 종묘사직을 지키기 위한 ‘도성’, 지방의 중심지에 쌓은 ‘읍성’, 유사시 방어와 도피를 위해 쌓은 ‘산성’, 국경과 요새지에 쌓은 ‘장성’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축성 재료에 따라 ‘석성’, ‘토성’, ‘목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성곽 축조 위치에 따라 ‘산성’, ‘평지성’, ‘평산성’, ‘장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곽은 지형적인 조건과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군사적 목적을 지닌 산성이 대다수이다. 산성은 성벽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산의 정상 부분에 머리띠를 두른 듯한 ‘테뫼식’과 성벽이 골짜기를 싸고 있는 형태의 ‘포곡식’, 두 방식을 혼합하여 축조한 ‘혼합식’이 되는데, 이와 같은 산성은 이웃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 성곽의 독특한 특징이다. 재료로는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돌을 이용한 석성이 보편적이고, 네모꼴보다는 지형을 따라 자연스러운 포곡선을 가진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