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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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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정

이곳은 청심정이에요. 꿩이 날개를 편 듯한 아름다운 처마 곡선을 가진 작고 단순한 정자이지요.
청심정은 후원의 정자 중에서도 수풀 속 깊은 곳에 묻혀 있어 그곳에 들어앉아 있으면 저절로 자연에 동화되는 경지를 맛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많은 임금님들이 달구경을 나와 시를 지었답니다.
숙종임금은 <사시제영>을 지어 청심정의 사계절을 노래하셨지요. 정조임금도 한 수 지으셨는데 그 제목이 <청심제월>이에요.
‘청심정에서 비갠 날의 밝은 달’이라는 뜻인데, 비 개인 청명한 밤, 밝게 떠오른 달을 보며 세상을 고루 비추는 달처럼 공명정대한 정치를 하리라는 다짐을 담았지요.
이 마음과 밤기운은 누가 더 맑은가
때마침 동쪽 숲에서 비 갠 날 떠오르는 밝은 달을 만났구나.
안방에 처해서 그윽함에 가림은 그림과 같은 것
한 하늘 아래는 결단코 똑같이 밝아야 하는 거라오.

천하를 호령하던 이 나라의 임금님들도 은은한 달빛에 흠뻑 취하면 이렇듯 아름다운 시가 절로 나오나 봅니다.
청심정 앞에는 거북 조각상이 있는 연못이 있습니다. 그 거북의 등에는 ‘어필 빙옥지’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어필은 임금의 글씨라는 뜻이며 빙옥지는 티 없이 맑은 연못을 뜻합니다. 맑은 마음이라는 뜻의 청심정과 잘 어울리는 연못이지요.
예전에는 빙옥지 아래 골짜기에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를 두어 청심정에 오르는 통로로 삼았다고 하는데, 현재는 찾아볼 수 없으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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